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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2016.12.29 14:36

가을언덕 조회 수:55

<무지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계산력이 좋은 아이 계산력이 떨어지는 아이.

응용력이 좋은 아이 응용력이 떨어지는 아이.

얌전한 아이, 와일드한 아이.

집중력이 좋은 아이 산만한 아이.

선생님께 인사를 잘하는 아이, 멀뚱, 멀뚱 쳐다만 보는 아이.

순종적인 아이, 요구와 질문이 많은 아이.

학부모들의 성향도 다양합니다.

아이를 온화하게 대해주기를 원하는 부모.

스파르타식으로 강하게 잡아주기를 원하는 부모.

채벌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부모.

때려서라도 잘 가르쳐 주기를 원하는 부모.

상담을 자주 받고 싶어 하는 부모.

상담을 귀찮아하는 부모.

교사를 존중해주는 부모.

교사를 부리려는 부모.

숙제가 너무 많다는 부모.

숙제가 너무 적다고 하는 부모.

성향은 이렇게 다양하지만 그러나 본질은 하나입니다.

잘 배우고 좋은 성적을 얻고 싶은 것입니다.

오래전 처음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말 안 듣는 학생과 비협조적인 부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지 모릅니다.

정말이지 더럽고 치사해서 못해먹겠다 싶어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자 다른 성향을 가진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깨닫고 난후 나는 마음이 얼마나 편해 졌는지 모릅니다.

내 뱃속으로 낳은 아이도 첫아이 다르고 둘째아이 다른데 어찌 서로 다른 성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일정한 틀에 만족 할 수 있을까요. 요구하고 지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국에서 이런 연구가 있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조종사복이 몸에 잘 맞지 않아 불편하여 전투능력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미 공군에서는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하여 100명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키, 몸무게, 가슴둘레, 허리둘레 등을 조사하여 모든 조종사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가장 표준화된 전투복 사이즈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의뢰를 받았던 연구 기관에서 보고서가 왔습니다.

결론은 표준적인 체형은 없음. 100명에게 100개의 조종사복을 제공 할 것 이었다고 합니다.

      

나의 교회생활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교회다니며 고민하고 갈등하던 대부분의 것들은 "구원"과는 별로 관계없는 나만의 가치관과 판단들. 

주일, 교회 식당.

국이 짜면 짠데로, 싱거우면 싱거운데로, 적당하면 적당한 데로  먹지 "오늘 왜이래" 하며 짜증낼일 없습니다.

20년 함께산 아내도 못맞추는 내입맛을 어떻게 맞출까요. 

투명한 햇빛은 프리즘을 통과하는 순간 일곱 빛깔의 스펙트럼을 뿌립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 색중에서 가장 아름다운색이란 없습니다.

오히려 다르기 때문에 무지개는 그토록 눈부신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하나같이 똑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안으시는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안다면 왜, 태양빛 속에 그토록 다양한 색들을 감추어 두셨을까요.

오늘.

어제, 내가 다투었던 일들, 다투었던 사람과 화해합니다.

어떻게 그런 기막힌 아이디어를 생각 할 수 있냐고, 감탄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창문 틈 새로 들어오는 작지만 강한 겨울 햇살이 내 손등위에 무지개를 뿌립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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